나뭇가지로 위장한 애벌레































이 사진을 찍던 날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수컷 말매미의 우화를 본 것도 좋았는데, 암컷 말매미의 우화도 곧이어 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땅속에서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22시 7분 땅속 구멍을 뚫고 매미 애벌레가 나오고 있습니다.


23시 2분 등껍질이 갈라지면서 우화가 시작됩니다.


23시 10분 등껍질이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23시 11분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23시 14분 눈을 포함한 얼굴을 허물에서 빼냈습니다.


23시 16분 다리를 빼내고 있습니다.


23시 23분 상체를 빼내고 물구나무 서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23시 36분 이 상태로 잠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합니다.


23시 44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배에 울림판이 안보이는 것을 보니 암컷입니다.


23시 46분 윗몸일으키기를 하여 상체를 올린 후 꼬리를 빼내고 있습니다.


23시 47분 꼬리가 빠지는 순간입니다.


23시 48분 몸을 쭉 편 채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23시 49분 날개를 펴고 있습니다. 오른쪽 날개가 조금 먼저 펴지고 있습니다.


23시 51분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23시 58분 날개가 거의 다 펴졌습니다.


23시 58분 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다음날 0시 18분


다음날 0시 22분 펴있던 날개를 몸 쪽으로 당겼습니다.


다음날 0시 23분 몸이 단단하게 굳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퀴벌레가 구경하고 있네요.


몸이 단단해 지면서 몸 색이 진해집니다.
초등학생 시절 방과후에는 항상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곤충을 잡으며 놀았습니다.
잠자리도 잡고 풍뎅이, 매미 등도 잡았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매미 허물이 많이 붙어 있던 장소에서 막대기로 땅에 있던 구멍을 찔렀는데, 물컹하는 느낌과 함께 액체가 나왔습니다. 그 구멍들이 사람들이 지팡이나 우산으로 낸 구멍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매미 유충이 나오거나 대기하고 있던 구멍이었던 것이죠. (그때 사망한 매미 유충에게는 명복을...)

그날 이후로 매미 우화를 참 많이 관찰했었습니다. 그 공원에는 털매미가 많았고 간혹 애매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발견한 털매미 애벌레의 특성은 우화(어른벌레 되기)하기 전 지표면에 구멍을 뚫어 놓고 구멍속에서 대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애벌레 하나를 집에 갖고 와서 나무에 붙혀 놓았습니다.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 였죠. 마크로의 개념이 없었던 어린 시절 필름 RF(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어머니에게 부탁해 사진관에 맡겼습니다. 기다리던 결과물은 OTL 이었죠. RF 카메라의 특성상 피사체에 가까워 질수록 뷰파인더에 보이는 것과 실제 찍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었죠. 물론 최소 촬영 가능 거리보다도 가까워서 초점도 안맞았구요.

그러다가 며칠 전 집앞 한강변에 갔다가 우연히 말매미가 우화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이미 날개 말리기를 거의 끝날 때 쯤이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한번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 퇴근 후 저녁 8시반경 플래쉬와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한강변으로 갔습니다. 아차, 또 늦었습니다. 두 녀석이 우화를 거의 끝마쳤더군요. 아쉬움을 갖고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렸습니다. 제 경험으로 털매미를 제외한 다른 매미 구멍의 경우 애벌레가 있지 않고 모두 비어 있었습니다. 우화하기 위해 미리 파 놓는 것이 아니라 우화할 때 파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플래쉬를 들고 살펴 보던 도중 앗! 기어가고 있는 매미 애벌레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요. 20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사진을 찍은 것 같습니다. ^^
4시간여 동안 한자리에서 서 있느라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오랜시간 매미를 비추다가 장렬히 전사한 플래쉬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전구의 필라멘트가 타서, 교체하여 부활시켰습니다.^^)


21시 5분 말매미 애벌레가 우화하기 위해 나무를 향해 기어가고 있습니다. 나무에 올라간 후 원하는 자리를 잡기 위해 이리저리 신중하게 움직입니다. 늦은 시각인데 개미 한마리도 안자고 있네요.


22시 21분 등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면서 어른벌레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언제 나올지 몰라 1시간 넘게 눈아프도록 플래쉬로 비추면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


22시 23분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22시 29분 등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3개의 홑눈이 카메라 플래쉬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잔털이 많이 나 있습니다.


22시38분 머리가 빠져 나오고 다리와 날개 일부가 보입니다. 다리를 빼기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22시 47분 다리를 모두 빼고 물구나무 서기를 한채 잠시 쉬고 있습니다.


22시 50분 날개가 아직 펴지지 않아 주름져 있습니다. 복부에 크게 울림판 2개가 있는 것을 보니 수컷입니다.


23시 6분 윗몸 일으키기를 하여 다시 다리로 허물을 붙잡습니다. 그 다음 열심히 꼬리를 빼냅니다.


23시 6분 드디어 허물에서 몸을 모두 빼냈습니다. 이제 부터 날개에 피를 공급하여 쭈글쭈글한 날개를 펴야 합니다.


23시 7분 날개가 조금씩 펴지고 있습니다. 우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날개 펴기를 하는 도중 땅에 떨어지거나 외부의 충격으로 날개가 잘 펴지지 않을 경우 개미 등의 먹이가 되기 때문입니다.(예: http://hojae.net/entry/Between-Life-And-Death)


23시 9분 오른쪽 날개가 조금 먼저 펴지고 있습니다.


23시 10분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23시 13분 날개가 완전히 펴졌습니다.


11시 16분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23시 30분 날개가 어느정도 말라 빳빳한 모습입니다.


23시 39분 말리기 위해 평평하게 펴놓았던 날개를 몸쪽을 당깁니다.


23시 39분 옆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23시 55분 몇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몸이 단단해 지기를 기다립니다.

내일부터 수컷 말매미는 교미를 하기 위해 암컷을 찾아 노래를 부르겠지요.
어느날 보니 꽃기린이란 식물에 뭔가 하얀 날파리 같은 것이 있었다. 너무 작아 1:1 접사로도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
reverse lens coupler를 이용하여 렌즈 2개를 서로 마주보게 하여 약 2X 정도로 확대를 하니 볼만하게 되었다.



보이는 대로 죽여도 죽여도 없어지지 않아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진을 찍다 보니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저것이 알인듯 하다. 맨 눈으론 절대 안보인다. ㅡ ㅡ 마이크로의 세계다.



오늘 우연히도 이름을 알게 되었다. 바로 가루이(whitefly). 이녀석 식물에게는 해충이다. 기하 급수적으로 번식을 한다고 하는데.... 전투모드 발동이닷... 여름이었으면 무당벌레 하나 데려다 놓는 건데.... 아쉽다.

미성숙 무당벌레를 먹고 있는 거미


실잠자리


무당벌레

ㅎ흰색 알을 꽁지에 붙히고 다니는 거미. 주황색 진딧물이 무임승차하고 있다.


만화에서 여자 눈 처럼 순박한 눈을 갖고 있는 메뚜기

학명 'Lycorma delicatula', 국명으로는 '주홍날개꽃매미'이다.
2006년 국내 학계에 보고되 한글 이름을 얻게 되었다. 국내에서 최근에 발견되었기에 이 곤충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듯 하지만 의외로 많다. 최근 해충 논란으로 방송, 신문 등에 보도 되어 유명해 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곤충은 남방계 곤충이다. 즉, 따뜻한 곳에서 서식을 하는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따뜻해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가죽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 곤충인데 나무에게 해를 줄 수 있어 해충이다. 사실 국내 다른 매미도 수액을 빨아 먹는 해충인데, 이 매미의 문제점은 국내에 아직 천적이 없는 듯하여 급속하게 번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속날개가 화려한 주홍색이어서 예쁘다는 사람도 있고 징그럽다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중국에서 넘어온 곤충이라 싫다라는 사람도 있고 피부병을 유발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 매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아참...이 매미는 울지 않는다. ^^






저렇게 많이 모여 있었는데, 곤충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보면 가운데에 있는 큰 녀석이 암컷일 것으로 추정한다.


주홍날개꽃매미의 더듬이 기부는 주홍색이다. ^^


위협을 느끼면 날개를 펴 방어한다.


무당벌레의 산란




무당벌레 알


다른 종류의 무당벌레 알(추정)


먼저 태어난 한녀석. 조그만한 알에서 저렇게 커다란 녀석이 나옵니다.


비가 옵니다.


궂은 날씨에도 하나 둘 부화합니다.


왼쪽에서 바라본 모습


오른쪽에서 바라본 모습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이 부화합니다.


다음날 아침. 애벌레의 몸 색까이 까만색으로 변했습니다.


애벌레는 모두 제갈길로 떠나고 남은 것은 알껍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