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지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3. 23. 00:21

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두 곳 있었다. 바로 주산지와 순천만이었다. 어쩌면 한국적이지 않은 분위기 때문이었으리라.
순천만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서도 20여년간 몰랐던 곳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방문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주산지는 서울에서 5시간 걸린다는 것을 알고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지는 몰랐다.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내에 있는 저수지로써 1720년 8월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 원년에 준공되었다. 호수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이 100 m, 넓이 50 m, 수심은 7-8m 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물안개가 필 때 그 환상적인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데, 이번 출사 때에는 아주 약간의 물안개만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새싹이 돋는 4월 20일 경이 사진찍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라고 한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이 곳인데... 나도 기회가 되면 주산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찍고 싶다.
나무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3. 22. 21:03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3. 22. 21:01

안동댐 주변산

단양역 주변산

소원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3. 22. 19:15

저 많은 소원들이 다 이루어졌길...

ContactSheet #1

ContactSheet #2


우린 언제 만날까



고수동굴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이라고 알려져 있는 석회암 동굴이며 천연기념물 제 256호이다. (가장 아름다운 동굴인지도 몰랐고 사실 동굴에 갈 계획도 없었다. 고속도로 휴계소의 안내소 아가씨가 추천을 해줘서 가보게 되었다. 고마워요, 아가씨^^)
약 4억 4천만년의 연령을 가지며,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약 1700m인 자연 동굴이다. 통로가 상당히 좁고 약간 습한 편이데, 동굴 보호를 위해 모든 곳을 관람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고수 동굴의 지명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임진왜란(1592년) 당시, 한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밀양 박씨 형제들 중 아우는 청주에, 형은 이곳에 정착하게 됐는데, 당시 이곳에는 키 큰 풀(姑)이 많이 우거져(藪) "고수(姑藪)"라고 부르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섭씨 15℃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석주가 되는데 얼마나 걸릴까? 1년에 0.1mm 정도 자란다고 하니 20cm 정도 였으니 2000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한들 감히 자연과는 비교할 수가 없으리라.

참고로 고등학교 때 배웠던 석회암동굴이 생성되는 절차를 알아보자 ^^
석회암의 주요 성분은 방해석으로 그 화학식은 CaCO3이다. 이 방해석의 특징이 산(acid)에 잘 녹는다는 것인데, 이산화탄소가 물과 만나면 탄산이 생겨서 방해석을 녹이게 되고 동굴이 생성된다. 이 반응은 가역 반응이어서 거꾸로 일어날 경우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을 만든다.

탄산이 만들어 지는 식: CO2+ H2O → H2CO3
석회암 동굴 생성 식: H2CO3(탄산) + CaCO3(방해석) ↔ Ca2+(칼슘용액) + 2HCO3-(중탄산)
기차길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3. 14. 12:16

신촌 지하철역 부근 '철길 왕 갈비살' 먹으러 가는 길에...

The power of wind

Sculptured by nature

Sky and Snow

A tree on the hill

The East Sea from the top of the Samyang Farm


어릴 적 소원중에 눈속에 굴을 파고 지나가 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많은 눈이 내려야 하는데, 제가 사는 곳엔 그렇게 많이 내리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바로는 많이 내려봤자 30cm 정도 쌓여있는 것이었는데...
대관령 삼양 목장에는 눈이 내리면 잘 안녹아서 그런지... 밟아 본 곳 중에서 허리까지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있더군요 ^^ 어떤 곳은 2m 넘게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밟아 보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삼양 목장에 입장료를 내야 할 때, "카드는 안되지요?" 라고 물어서 그런지, 안내 팜플렛도 못받고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눈이 폭 빠지는 길로 왕복 8km라고 했는데...
올라가다가 비료푸대 썰매도 타고, 그 후에 전망대를 향했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사람들 발자국을 따라 올라갔는데.. 도저히 전망대로 향한 길을 찾을 수 없어 포기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려오길래, 여쭤 봤습니다. 30분만 가면 되요... 또 포기하려는 순간... 다른분이 10분만 가면 되요... 그래서 끝내 전망대에 올라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산할 때가 문제.. 내려가는데, 아무도 올라오는 사람이 없더군요. ^^ 조금만 가면되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런데... 내려가다 보니 아까 온 길이 아닌 듯 싶었습니다. 극지방에서 크레바스를 피하듯이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을 다시 밟고 가는데.. 중간에 보니, 며칠간은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는 낯선 곳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높이도 놓고... 이러다가 조난당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행이 있었지만, ^^ 이미 신발속은 눈이 들어가 물로 흥건하고... 꼭 히말라야 같은 곳을 등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장면을 보면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으니... 훗 다행히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올라간 길하고는 정 반대의 곳으로 내려왔더군요.
농담이지만, 여러분들 못볼 뻔 했어요 :)

10초 동안 움직이지 않고 카메라와 혼연일체가 된다는 것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