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wer of wind

Sculptured by nature

Sky and Snow

A tree on the hill

The East Sea from the top of the Samyang Farm


어릴 적 소원중에 눈속에 굴을 파고 지나가 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많은 눈이 내려야 하는데, 제가 사는 곳엔 그렇게 많이 내리진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바로는 많이 내려봤자 30cm 정도 쌓여있는 것이었는데...
대관령 삼양 목장에는 눈이 내리면 잘 안녹아서 그런지... 밟아 본 곳 중에서 허리까지 눈이 쌓여 있는 곳이 있더군요 ^^ 어떤 곳은 2m 넘게 보이는 곳도 있었는데, 밟아 보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삼양 목장에 입장료를 내야 할 때, "카드는 안되지요?" 라고 물어서 그런지, 안내 팜플렛도 못받고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눈이 폭 빠지는 길로 왕복 8km라고 했는데...
올라가다가 비료푸대 썰매도 타고, 그 후에 전망대를 향했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사람들 발자국을 따라 올라갔는데.. 도저히 전망대로 향한 길을 찾을 수 없어 포기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려오길래, 여쭤 봤습니다. 30분만 가면 되요... 또 포기하려는 순간... 다른분이 10분만 가면 되요... 그래서 끝내 전망대에 올라 강릉 시내와 동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하산할 때가 문제.. 내려가는데, 아무도 올라오는 사람이 없더군요. ^^ 조금만 가면되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런데... 내려가다 보니 아까 온 길이 아닌 듯 싶었습니다. 극지방에서 크레바스를 피하듯이 깊이 빠지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을 다시 밟고 가는데.. 중간에 보니, 며칠간은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는 낯선 곳이었습니다. 눈이 쌓인 높이도 놓고... 이러다가 조난당하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일행이 있었지만, ^^ 이미 신발속은 눈이 들어가 물로 흥건하고... 꼭 히말라야 같은 곳을 등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도 세차게 불고... 그런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장면을 보면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으니... 훗 다행히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올라간 길하고는 정 반대의 곳으로 내려왔더군요.
농담이지만, 여러분들 못볼 뻔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