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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면서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 두 곳 있었다. 바로 주산지와 순천만이었다. 어쩌면 한국적이지 않은 분위기 때문이었으리라.
순천만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서도 20여년간 몰랐던 곳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방문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주산지는 서울에서 5시간 걸린다는 것을 알고 과연 언제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올 지는 몰랐다.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내에 있는 저수지로써 1720년 8월 조선조 숙종 46년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경종 원년에 준공되었다. 호수 속에 자생하는 약 150년생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길이 100 m, 넓이 50 m, 수심은 7-8m 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고 한다.
물안개가 필 때 그 환상적인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데, 이번 출사 때에는 아주 약간의 물안개만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새싹이 돋는 4월 20일 경이 사진찍는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라고 한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가 이 곳인데... 나도 기회가 되면 주산지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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