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물론 제가 아는 말만 적습니다. ^^

사랑해.한국어난 한국 사람이므로 당연히 안다.
I love you.English정규 교육 과정을 거쳤으므로 당연히 안다.
Je t'aime.Le français고등학교 제 2 외국어 였음.
Я Люблю Вас.PycckийYa lyublyu vas. 한빛출판사 친구가 러시아어 전공이었음.
我愛你中國語중국 여행.
Ich liebe dich.Deutsch Sprache신승훈의 노래였던가.. 제 2 외국어로 독일어를 한 지인들.
愛(あい)している。日本語일본 여행. 일본어에 관심이 있음.
Mahal kita.Tagalog필리핀어, 회사 동료가 가르쳐줌.
Mi amas vin.Esperanto회사 동료가 가르쳐줌. 에스페란토어에는 예외가 없어서 공부하면 쉬울듯 함.
Te amo.Español스페인어 몇달 공부함 ^^


세상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을 표현하다 보면 오해가 생기기도 합니다. 성급함, 서투름, 그리고 욕심 때문이겠죠.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싶지만, 제겐 더이상 그럴 힘도 기회도 없는 것 같네요.

Heart project의 첫째날 하트는 2004년 초여름에 제 카메라에 한순간으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우연히 만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자연에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선물로 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잊혀져 갔죠.

어느날 그 잊혀졌던 하트가 제게 커다랗게 다가왔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던 거죠. 그 사람을 위해서 해주고 싶은 건 많았지만, 해줄 수 있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날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제일 감동깊게 읽은 책이 뭐야?" "The Blue Day Book" 이라고 대답했던 그녀에게 "내가 한권 만들어 줄께"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달이라는 제겐 그 당시 무척 길게 느껴졌지만, 실은 짧았을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하루에 한장의 하트와 제 맘을 적다보니 어느새 일기가 되었습니다.

2004년 10월 어느날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그녀가 보고 싶었습니다. 무작정 연락을 했고 저녁 때 보기로 했습니다. 약속 사이에 약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갑자기 하트 사진을 찍고 싶어졌습니다. 한 대학교 캠퍼스로 들어갔습니다. 과연 제가 하트 모양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했었죠. 그런데, 얼마 걷지 않아 숲 사이에서 하트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5일째 하트와 7일째 하트가 됐죠. 평상시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는 것, 그런게 좋아하는 것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다가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쉬고 있었습니다. 호수에 달빛이 비추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그 반달의 반영이 하트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셔터를 딱 한번 눌렀는데, 3일째 하트가 있더군요. 이 우연이 제겐 필연같이 느껴졌었습니다.

하트 사진을 찍기 위해 아차산, 관악산, 종묘 공원 등을 한번씩 갔었습니다.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지나가다가 눈에 띄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9일째 하트 사진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그녀에게 줄 선물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돌아가는 조금은 쓸쓸한 날이었습니다. 길을 걷고 있는데 빛이 보이더군요. 모든 아픔을 다 잊게 해주었습니다.

18일째 하트의 경우 어떤분이 철사로 열심히 구부린게 아니냐라고 하시더군요. ^^ 덩굴 식물의 덩굴입니다. 31개 사진 모두 자연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약간의 색감 조정과 crop은 했지만, 다른 컴퓨터 그래픽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2일째, 8일째, 10일째, 11일째 사진은 그녀를 만나기 전에 찍은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찍은 사진 중에 저도 모르는 하트가 있더라구요. 재발견이랄까요...

31개의 하트 뒤에는 공개되지 못한 많은 하트 후보가 있습니다. 그 것 하나 하나 또한 제겐 중요한 것들이죠. 주위 사람들에게 하트 사진을 찍으면서 핀잔도 받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하트로 보이니, 주위 사람들에게 이것도 하트 모양 아니에요라고 물으면, 이게 무슨 하트냐라고 대답하기도 했었죠. 훗 ^^

31일째 하트가 올라갔던 날, 그날은 그녀의 생일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던 한달이 어느새 흘러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억지로 인연을 만드려고 해서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사랑이라는 게 아무런 노력 없이도 이뤄지는 것이지만, 마찬가지로 아무리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는게 사랑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했지만, 그녀는 제게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시간은 항상 흘러갑니다. 우리가 바라본 현재는 곧 과거가 되고 그 모습을 언젠가는 잃어가게 됩니다. 사진은 이러한 시간의 흐름속에 중요한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사는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고 놓치게 되는 경우 또한 많은 것 같습니다. 사진기의 뷰파인더가 아닌 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젠 좀 쉬고 싶네요.

- monologue from m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