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사진 이야기/scenary 2005. 2. 12. 13:17
가까우면서도 멀었던 곳. 바로 순천만이 아니었을까. 큰집에서 불과 십수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작년에서야 저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니...
처음에 순천만의 사진을 보았을 때, 그 감동이란...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구름이 많아 아쉬움이 남지만, 그러기에 또 한번 찾아갈 수 있는 것...

P.S 이번에 순천만을 못갈 줄 알았는데 갑작스럽게 기회가 생겨서 양복을 입고 등산을 감행했습니다. 위치를 찾는데 도움을 준 동운이형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비어있는 황말벌집

비어있는 쐐기나방의 고치


겨울에 벌집을 보면서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이 허무하다라고.. 한 여름에 벌들이 바삐 움직이면서 새끼를 낳고 키우고 집을 만든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남는 건 저런 빈 집뿐이다.
인간사도 그런것일까라고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인간의 삶을 저 벌의 일생에 비유하면서, 사람이 죽으면서 남기는게 무엇일까, 인생의 목적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벌이 다 죽는 건 아니다. 다음 해에 자식을 번창할 여왕벌들은 겨울을 난다. 뭔가 그냥 끝나는 건 아닌데... 내 생각은 여기서 일단 멈췄다.

위의 비어있는 벌집은 죽음을 의미하지만, 아래에 있는 비어있는 쐐기나방의 고치는 탄생을 의미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무엇인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