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서울은 화창 했으나 우리의 목적지인 장전동 이끼 계곡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우리를 막을 수는 없는 일. 삼각대 위의 카메라는 방수 비닐과 수건 등으로 감싸고, 한손으론 우산을 다른 한손으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이런 악천우 속에서 우리 그룹 말고도 3그룹 정도가 사진을 찍고 있었으니, 사진사의 열정을 알 수 있었다.

잠시만이라도 비가 그치길 바랐지만 그치지는 않았다. 비로 인해 촬영이 힘들긴 했지만, 계곡이 물안개로 가득해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