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서재는 보물 창고 같다. 아버지가 책을 좋아하시기에 많은 책이 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좋은 책을 발견하면 너무나 기쁘다. 좋은 책이라 함은 그 당시에 내게 끌리는 책을 말한다. 고등학교때 화학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나쁜 책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눈에 띈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베스트 셀러에도 많이 올랐기에 제목은 익숙했지만, 읽어보지 않았는데, 집에서 발견하게 되어 읽어보았다. 오늘 야근 덕분에 하루만에 다 읽게 되었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온 어느 노교수의 마지막 가르침. 모리 교수는 화요일마다 제자 미치에게 인생에 대한 교훈을 들려준다. 세상, 자기 연민, 후회, 죽음, 가족, 감정, 나이 드는 두려움, 돈, 사랑의 지속, 결혼, 문화, 용서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였던 것 같다. 마지막에 이것이 소설이 아니라 실화라는 사실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누구를 미워한 기억은 없다. 그런데 최근에 두 사람에게 그런 감정이 생겼었고, 굳이 이성으로 자제하거나 숨길 필요성을 못느꼈었다. 내 감정에 충실하고 싶었기에...
이젠 미워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어쩌면 그것은 지금까지 내가 품었던 최초의 의도적인 미움임과 동시에 마지막 미움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