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leaf clover 사는 이야기 2004. 8. 18. 13:55


네잎클로버.... 어린시절의 나에겐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상상속의 식물이었다. ^^ 세잎클로버는 많이 봤었지. 메뚜기 잡으러 다닐때에도 많이보고, 토끼 키울 때에는 식량으로 채취도 했었고..

대학교 다닐 때 어느날인가 네잎클로버를 찾고 싶어졌다. 지금은 기억나지 않은 어떤 여자때문이었겠지... 혼자가긴 뭐해서 친구 한명을 불러서 버들골로 올라갔다. 화창한 오후였기에 땀이 삐질 삐질 났지만... 눈 빠지게 scanning을 하고 있었다. ^^

30여분이 지나자 드디어 하나 발견을 했다. 어느 나무 밑의 햇볓이 잘드는 곳에 네잎클로버 하나... 무지 무지 기분이 좋았었다. 몇개 더 찾아볼까 두리번 했는데, 근처에서 6개인가를 발견했다. 돌연변이라고 하던데, 아마.... 한뿌리가 돌연변이가 되어 그 줄기에서 많은 네잎클로버가 생긴게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버렸다. 아니면 뒤에 건물같은게 있던데 거기서 방사능 물질이? ^^ 1시간 정도 찾아서 9개를 찾은 기억이 난다. 가족들에게 하나씩 주고, 어떤 여인에게도 주었겠지. 정말 기억이 안나네..ㅠㅠ 망각의 동물인건가..나이가 들어가는건가. ㅠㅠ

그 이후엔... 네잎클로버가 별거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걸어가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옆에 같이 가던 후배에게 주었던 기억도 있다. 워낙에 내가 걸으면서 곤충 보는 눈이 있다보니...^^

그러다 졸업을 했다. ^^ 회사도 다니고. 어느날 또 누군가에게 네잎클로버를 선물해 주고 싶었다. ^^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버들골로 갔다. (예전에 고기구워먹던 생각이 난다...지금은 금지되서 못하지만...) 겨우 겨우 한개를 찾았던 것 같다. 디카로 네잎클로버의 생전의 사진도 찍고 뽑아서 말려서 글과 함께 선물을 했다.

사진만이 지금 나에게 남아있지만.... 그 아이는 내가 준 행운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래 시와 함께....

Four-leaf Clover Poem
Author: Ella Higginson


I know a place where the sun is like gold
and the cherries bloom forth in the snow;
And down underneath is the loveliest place,
Where the four-leaf clovers grow.

One leaf is for FAITH,
And one is for HOPE,
And one is for LOVE you know;
And GOD put another in for LUCK:
If you search you will find where they grow.

But you must have FAITH,
And you must have HOPE,
You must LOVE and be strong and so...
If you work and you wait,
You will find the place
Where the FOUR-LEAF CLOVERS grow!
2000년 어느날 한창 venture가 인기가 있을 때, venture에서 즐거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web을 개발하다 보니 정작 본인 홈페이지는 없는 그러한 상황 ^^ 직업이 되다보니 귀차니즘이 발동한 것일까...

그러던 어느날 feel을 받아 hojae.com을 찾아보니 아직 등록이 안되어 있는것. 옳다구나 라고 생각하여 등록하려는 찰나, 친구이자 사장이었던 경진이가 말했었다.

"호재, 너 생일 선물로 내가 사줄께."

난 선물 주고 받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흔쾌히 OK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생일이 다가오자... 그 도메인은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로 되어 있었다. ㅠㅠ 좌절. 나의 불찰이 아닐 수 없다.

들어가보니 다른 이/호/재 님의 홈페이지였다. 별에 관심이 있고 프로그래밍도 하고.. ^^ 살아가면서 이호재라는 이름을 갖은 사람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내가 아는 이호재는 연극인 이호재 아저씨 밖에 없었다. ^^ 동명이인의 다른 삶을 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하긴, 예전에 대학다닐 때 도서관에 등록하려고 보니, 학부, 대학원 합쳐서 5명의 이호재가 있다더라... 신기 ^^

아무튼 그래서 좌절하면서 도메인에 대한 꿈을 잠시 접었다. 정확히는 저사람 소유가 expire되면 내가 꼭 갖으리라 생각했다. ^^ 4년이 지난 지금 hojae.net으로 대안을 찾았다.

사실, 지금까지 홈페이지가 없었던 건 아니다. domain name이 없었을 뿐... 이번 홈페이지 정식 open의 motif는 D70이란 카메라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좋은 사진을 많이 찍고 싶은 욕심과 좋은 사진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
나비 사진 이야기/insects 2004. 8. 18. 11:38

드디어 홈페이지를 오픈하였습니다. 자주 발자국 남겨주세요 ^^

시원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