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 외길 40년의 이길웅 아저씨를 우연히 만났다. 내겐 너무나도 친숙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었다. TV에서 본 적이 있어서 바로 알아 보았다. 연초에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동물원을 전세 내다시피 했는데, 멀리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녹음된 소리인 줄 알았지만, 그 소리를 찾아가보니 이길웅 아저씨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정년퇴직 후 고릴라, 원숭이 들이 아빠를 그리워 해 서울대공원에서 다시 채용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정말 그 유인원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게 있어 저 동물들은 동물이 아니라 모두 자식이었다. 아래 사진의 2살박이 암컷 오랑우탄 보미의 경우는 특히 각별한 것 같았다. 나이든 암컷 오랑우탄이 나은 새끼라서 태어날 때부터 돌보지 않아, 아저씨꼐서 배위에 올려놓고 키웠단다. 죽을지 알았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건강해서 기쁘다는 아저씨의 말에 자식 사랑이 절로 느껴졌다.

사랑하면 닮아간다고 하던가... 아저씨의 모습과 보미의 모습이 아름답게 닮은 듯 하다.

카메라가 신기한 orangutan 보미.